2014. 4. 13. 22:45

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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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화 (落花)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조 지 훈   

꽃이 지기로소니 

바람을 탓하랴


주렴밖에 성긴 별이    

하나 둘 스러 지고


귀촉도 울음 뒤에

머언 산이 다가서다.


촛불을 꺼야 하리

꽃이 지는데


꽃 지는 그림자

뜰에  어리어


하이얀 미다지가

우련  붉어라.


묻혀서 사는 이의

고운 마음을?

안는  이 있을까

져어 하노니

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.



꽃 지는 저녁

    정호승

 

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

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

꽃이 저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

지는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

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

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

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